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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자꾸 누르는 이유 (통제 착각) | 리코 EP.80 본문

리코의 심리 수업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자꾸 누르는 이유 (통제 착각) | 리코 EP.80

Rico 2026. 10. 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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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와 루나
EP.80
심리 · 통제

왜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것에도
통제감을 느끼려 하는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이유 — 통제 착각의 심리학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닫힘 버튼을 눌렀습니다. 문이 바로 닫히지 않자 한 번, 두 번, 세 번 더 눌렀습니다. 사실 버튼을 한 번 누르든 다섯 번 누르든 문이 닫히는 속도는 같습니다. 어떤 엘리베이터는 닫힘 버튼이 평상시엔 아예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돼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누르고 나면 왠지 더 빨리 닫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것이 통제 착각(Illusion of Control)입니다. 실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내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느끼는 심리입니다. 통제감은 불안을 줄이고 자신감을 주는 중요한 욕구입니다. 하지만 착각된 통제감은 지나친 자신감과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Scene 01 — 엘리베이터의 리코
리코루나, 나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항상 여러 번 누르는데, 그게 효과가 있긴 한 거야?
루나여러 번 누른다고 더 빨리 닫히진 않아. 아예 작동하지 않게 설정된 버튼도 있고.
리코그런데 왜 누르면 더 빨리 닫히는 것처럼 느껴지지?
루나통제 착각이야. 효과가 없어도 내가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이 통제감을 줘. 그 통제감이 기다리는 불안을 줄여주니까 계속 누르게 되는 거지.

리코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건 결과를 바꾸지 못했지만, 누르는 행동 자체가 "내가 이 상황을 조금은 쥐고 있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 느낌이 기다리는 동안의 답답함을 덜어줬습니다.

"효과가 없어도 내가 뭔가 한다는 느낌이
통제감을 주고, 불안을 줄여줘."


통제감이 도움이 될 때 vs 위험할 때

통제감이 도움이 될 때
상황내 행동이 실제로 결과에 영향
예시운동 · 공부 · 발표 준비
효과자신감 · 지속력 향상
결과실제로 더 나은 결과
통제 착각이 위험할 때
상황결과가 운에 달렸는데 통제한다고 착각
예시도박 · 운에 기대는 투자
효과과도한 자신감 · 무모한 베팅
결과예상치 못한 큰 손실

통제 착각이 작동하는 3가지 방식

1

먼저 한 행동을 결과의 원인으로 착각한다

어떤 행동을 했고, 그다음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둘 사이에 실제 인과관계가 없어도 "내가 해서 됐다"고 느낍니다. 행운의 양말, 시험 날의 특정 펜, 경기 전 루틴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시간상 먼저 일어난 것이 원인처럼 보입니다.

내 행동 → 우연히 좋은 결과 → "내가 해서 됐다" → 같은 행동 반복 → 착각 강화
2

직접 고르면 결과를 쥔 것처럼 느낀다

복권 번호를 직접 고르거나 카드를 직접 뽑으면 결과를 조금은 통제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확률은 그대로입니다. 고르는 행위 자체가 통제감을 만들 뿐입니다. 이것이 도박과 무리한 투자의 함정 중 하나입니다.

직접 선택 → 통제감 증가 → "잘 고르면 이길 수 있다" → 과도한 베팅
3

통제감을 잃으면 그것을 되찾으려 한다

통제감을 잃으면 무력감과 불안이 커집니다. 질병, 실직, 재난처럼 손쓸 수 없는 상황일수록 통제감을 되찾으려는 마음이 강하게 작동합니다. 미신, 의식, 루틴이 생기는 심리적 배경입니다. 통제감은 마음의 안정과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통제 불가 상황 → 무력감 · 불안 → 통제감 회복 시도 → 미신 · 루틴 · 의식
조금 더 깊이

1975년 하버드 심리학자 엘렌 랭어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순전히 운으로 정해지는 일에서도, 내가 직접 골랐다는 사실만으로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까?" 랭어는 직장인들에게 1달러짜리 복권을 팔면서 절반은 직접 고르게 하고, 절반은 나눠주는 복권을 받게 했습니다. 추첨 전에 복권을 되팔라고 하자, 직접 고른 사람들은 평균 8달러가 넘는 값을 불렀고, 받기만 한 사람들은 2달러 남짓을 불렀습니다. 당첨 확률은 똑같은데, "내가 골랐다"는 사실 하나가 복권의 가치를 네 배 넘게 부풀린 것입니다.


Scene 02 — 루나의 통제 구분법
리코그럼 통제감을 갖는 게 나쁜 거야?
루나통제감 자체는 중요해. 문제는 통제할 수 없는 걸 통제한다고 착각하는 거야. "내 노력이 이 결과에 실제로 영향을 주나?"를 물어봐.
리코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거구나.
루나맞아. 통제할 수 있는 것에 힘을 쓰고, 없는 것은 내려놓는 거야. 그게 진짜 통제력이야.
오늘 할 일

지금 신경 쓰고 있는 일들을 두 칸으로 나눠 적어보세요. "내가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과 "나와 상관없이 정해지는 것." 오늘은 첫 번째 칸에만 힘을 쓰고, 두 번째 칸은 의식적으로 내려놓아 보세요.


이 글에서 더 나아가고 싶다면

행운에
속지
마라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중앙북스
우리가 실력이라고 믿는 것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운인지, 투자와 일상의 사례로 파고듭니다. 운이 지배하는 영역에서 통제한다고 착각하는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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