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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자꾸 누르는 이유 (통제 착각) | 리코 EP.80 본문
왜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것에도
통제감을 느끼려 하는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이유 — 통제 착각의 심리학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닫힘 버튼을 눌렀습니다. 문이 바로 닫히지 않자 한 번, 두 번, 세 번 더 눌렀습니다. 사실 버튼을 한 번 누르든 다섯 번 누르든 문이 닫히는 속도는 같습니다. 어떤 엘리베이터는 닫힘 버튼이 평상시엔 아예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돼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누르고 나면 왠지 더 빨리 닫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것이 통제 착각(Illusion of Control)입니다. 실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내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느끼는 심리입니다. 통제감은 불안을 줄이고 자신감을 주는 중요한 욕구입니다. 하지만 착각된 통제감은 지나친 자신감과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코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건 결과를 바꾸지 못했지만, 누르는 행동 자체가 "내가 이 상황을 조금은 쥐고 있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 느낌이 기다리는 동안의 답답함을 덜어줬습니다.
"효과가 없어도 내가 뭔가 한다는 느낌이
통제감을 주고, 불안을 줄여줘."
통제감이 도움이 될 때 vs 위험할 때
통제 착각이 작동하는 3가지 방식
먼저 한 행동을 결과의 원인으로 착각한다
어떤 행동을 했고, 그다음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둘 사이에 실제 인과관계가 없어도 "내가 해서 됐다"고 느낍니다. 행운의 양말, 시험 날의 특정 펜, 경기 전 루틴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시간상 먼저 일어난 것이 원인처럼 보입니다.
직접 고르면 결과를 쥔 것처럼 느낀다
복권 번호를 직접 고르거나 카드를 직접 뽑으면 결과를 조금은 통제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확률은 그대로입니다. 고르는 행위 자체가 통제감을 만들 뿐입니다. 이것이 도박과 무리한 투자의 함정 중 하나입니다.
통제감을 잃으면 그것을 되찾으려 한다
통제감을 잃으면 무력감과 불안이 커집니다. 질병, 실직, 재난처럼 손쓸 수 없는 상황일수록 통제감을 되찾으려는 마음이 강하게 작동합니다. 미신, 의식, 루틴이 생기는 심리적 배경입니다. 통제감은 마음의 안정과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1975년 하버드 심리학자 엘렌 랭어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순전히 운으로 정해지는 일에서도, 내가 직접 골랐다는 사실만으로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까?" 랭어는 직장인들에게 1달러짜리 복권을 팔면서 절반은 직접 고르게 하고, 절반은 나눠주는 복권을 받게 했습니다. 추첨 전에 복권을 되팔라고 하자, 직접 고른 사람들은 평균 8달러가 넘는 값을 불렀고, 받기만 한 사람들은 2달러 남짓을 불렀습니다. 당첨 확률은 똑같은데, "내가 골랐다"는 사실 하나가 복권의 가치를 네 배 넘게 부풀린 것입니다.
지금 신경 쓰고 있는 일들을 두 칸으로 나눠 적어보세요. "내가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과 "나와 상관없이 정해지는 것." 오늘은 첫 번째 칸에만 힘을 쓰고, 두 번째 칸은 의식적으로 내려놓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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