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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였던 식당도 "그래도 괜찮았어"라고 말하는 이유 (후회 회피) | 리코 EP.79 본문

리코의 심리 수업

별로였던 식당도 "그래도 괜찮았어"라고 말하는 이유 (후회 회피) | 리코 EP.79

Rico 2026. 10.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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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와 루나
EP.79
심리 · 결정

왜 우리는 이미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려 하는가

"그때 그게 최선이었어"라고 믿고 싶은 이유 — 후회 회피의 심리학


비싼 식당을 예약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기대보다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그래도 분위기는 좋았어", "서비스는 괜찮았잖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다른 식당이 더 좋았을 거라고 하자 괜히 불편해졌습니다. 왜 우리는 내 선택이 옳았다고 믿으려 할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심리가 겹쳐 있습니다. 후회할 가능성을 피하려는 후회 회피(Regret Aversion), 그리고 이미 고른 것을 실제보다 좋게 기억하는 선택 지지 편향(Choice-Supportive Bias)입니다. 후회의 아픔을 피하려고, 우리는 지난 선택을 조용히 정당화합니다.


Scene 01 — 식당 선택을 감싸는 리코
루나어제 식당 어땠어?
리코음식은 좀 별로였는데 분위기가 좋았고 서비스도 괜찮았어.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
루나음식이 별로였으면 별로인 거 아니야? 왜 자꾸 좋은 면을 찾아?
리코...후회하기 싫은가 봐. 이미 다녀온 곳인데 나쁜 선택이었다고 인정하면 기분이 더 나빠지잖아.
루나그게 선택 지지 편향이야. 고른 것을 더 좋게 기억해서 후회를 피하는 거지.

리코는 솔직해졌습니다. 식당이 별로였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면 나쁜 선택을 한 자신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후회를 피하려고 기억을 조금 고쳐 쓴 것입니다.

"이미 고른 걸 더 좋게 기억하는 건
후회를 피하려는 마음이야."


후회를 피할 때 vs 솔직하게 볼 때

후회 회피 · 선택 지지 편향
선택한 것장점을 부풀려 기억
포기한 것단점을 부풀려 기억
느낌"역시 내 선택이 옳았어"
결과같은 실수 반복 가능
솔직하게 평가할 때
선택한 것장단점을 균형 있게 기억
포기한 것실제 가치를 그대로 인정
느낌"그땐 그랬구나. 다음엔 이렇게"
결과배움과 더 나은 결정

후회 회피가 삶을 흔드는 3가지 방식

1

결정 전에는 후회가 두려워 아무것도 고르지 못한다

"잘못 고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결정을 미루게 만듭니다. 하지만 결정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결정입니다. 그리고 아래 연구가 보여주듯, 길게 보면 하지 않은 일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회 두려움 → 결정 회피 → 기회 상실 → 시간이 지나 "그때 해볼걸"
2

결정 후에는 기억을 고쳐 배움을 막는다

2000년 마라 매더, 엘다 샤퍼, 마샤 존슨의 연구에서 사람들은 두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른 뒤, 나중에 장점은 자기가 고른 쪽에, 단점은 고르지 않은 쪽에 붙여서 잘못 기억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었어"로 마무리하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따져보지 않게 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아쉬운 결정 → 좋게 기억 → 분석 없음 → 같은 실수 반복
3

후회를 인정하지 않으려다 더 나쁜 결정을 한다

손실 난 투자를 인정하기 싫어서 돈을 더 넣습니다. 맞지 않는 관계를 인정하기 싫어서 계속 이어갑니다. 매몰 비용과 후회 회피가 만나면 특히 강력해집니다. 지금 인정하는 것이 더 큰 손실을 막는 용기입니다.

잘못 인정 기피 → 계속 투자(매몰 비용) → 더 큰 손실 → 더 큰 후회
조금 더 깊이

코넬대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와 빅토리아 메드벡은 1994~1995년 연구에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한 일과 하지 않은 일 중 무엇을 더 후회할까?" 답은 시간에 따라 달랐습니다. 최근의 일을 떠올리면 '한 일'에 대한 후회가 두드러졌지만, 인생 전체를 돌아보게 하면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훨씬 많았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84%가 장기적으로는 하지 않은 일이 더 후회된다고 답했습니다. 한 일의 후회는 시간이 지나며 수습되지만, 하지 않은 일의 후회는 "만약 그때"라는 상상과 함께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Scene 02 — 루나의 후회 다루기
리코그럼 후회하는 게 좋은 거야?
루나후회를 피하는 게 목표가 아니야. 후회에서 배우는 게 목표지. "그때 그게 최선이었어"로 끝내지 말고 "그때 내가 뭘 몰랐지?"를 물어보는 거야.
리코후회를 교훈으로 바꾸는 거구나.
루나응. 과거는 못 바꾸지만 다음 선택은 바꿀 수 있어. 후회가 다음을 위한 정보가 될 때, 그게 쓸모 있는 후회야.
오늘 할 일

최근 아쉬웠던 결정 하나를 떠올리고, 좋게 포장하지 말고 두 가지만 적어보세요. "그때 내가 몰랐던 것은?" 그리고 "다음엔 무엇을 다르게 할까?" 후회를 피하는 대신 후회에서 한 줄을 건지는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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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견
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다니엘 핑크 · 한국경제신문
105개국 사람들의 후회를 모은 '세계 후회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후회를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자원으로 쓰는 법을 다룹니다. 오래 남는 후회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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